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루푸스 환자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해 관심을 얻게 된 질병이 있죠. 바로 낯선 이름으로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질환인지 알기 어려운 루푸스병입니다. 헐리우드 스타 셀레나고메즈도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루푸스병은 미국에만 150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자가면역이란 외부 침입을 방어해야 할 면역체계가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우리 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이물질이 침입하면 항체를 만들어 이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데, 면역체계가 잘못 작동하면 외부 물질이 아닌 자신의 조직이나 세포에 대한 항체, 즉 자가항체를 만들어 자기 장기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은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의 9배에 달할 만큼 성별 편차가 큽니다. 희귀난치질환인 루푸스는 치료제도 마땅치 않아 더 어려운 병이라고 하는데요, 루푸스병에 대해 ABL생명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실까요?
루푸스병이란?
루푸스의 정확한 병명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입니다. 가임기 여성을 포함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늑대를 의미하는 라틴어(lupus)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늑대에 의하여 물리거나 긁힌 자국과 비슷한 피부발진이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얼굴에 생긴 발진이 염증으로 인하여 빨갛게 보인다는 것이 알려진 후 '홍반성 루푸스'라고 부르다가 피부 이외의 다른 장기에도 염증이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루푸스병은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적인 병으로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입니다. 국내에서는 희귀질환으로 치명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적절한 치료방법을 이용한다면 완치는 어렵지만 80~90%의 환자는 관리가 가능하며 정상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루푸스 환자는 2015년 2만 2천 699명에서 2019년 2만 6 556명으로 4년 사이 환자가 4천명 증가했습니다. 루푸스병은 피부 발진처럼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피부, 관절, 신장, 폐, 신경 등 전신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6배 이상 많아
루푸스병은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지만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납니다. 건강심사평가원 통계결과에 따르면 2019년 루푸스 환자 2만 6556명 가운데 여성 환자가 2만 2991명으로 남성보다 6배나 많았으며 특히 여성환자 중에도 83%가 20~50대의 비교적 젊은 환자였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학계에서는 루푸스가 여성호르몬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루푸스는 방사선 검사, 면역 기능과 관련된 특수 혈액검사 등을 통하여 진단하며 신장에서 염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신장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특수 혈액검사 중 대표적인 학행항체(ANA)는 거의 모든 루푸스 환자에서 양성을 보입니다.
루푸스병을 진단하는 11가지 증상
루푸스는 우리 몸의 어디든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다앙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증상이 몇 주부터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와 점막 증상으로 80% 이상의 환자가 경험합니다. 그 외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전신 피로감, 근육통, 미열 또는 고열, 체중감소, 탈모 등이 초기에 흔히 나타나며 양쪽 볼에 나비 모양으로 피부발진이 일어나거나 관절이 붓고 아플 수 있습니다. 주로 관절통이나 근육통, 발열, 손발 부종, 탈모 등과 함께 나타나는 데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이 외에도 주요 장기가 공격 당하면 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록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미국/유럽 류마티스학회에서 발표한 기준에 따르면 ▲안면홍반(뺨부위의 홍반) ▲원판상홍반(적색 피부반점) ▲일광 과민성 피부증상(자외선에 반응해 피부홍반 형성) ▲구강궤양 ▲관절염 ▲장막염(흉막염 또는 심낭염 등) ▲신장질환 ▲신경계질환 ▲혈액질환 ▲면역계질환 ▲항핵항체(ANA, 혈청 내에 세포핵에 대한 자가항체가 있는지 검사) 유무 등 11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 해당하는지 살펴보며 모든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루푸스를 확인합니다.
루푸스 치료를 위해서는 자기 관리가 중요
루푸스병은 예방이 어렵고,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신장, 폐, 심장 등 주요 장기의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루푸스 환자는 특히 혈액이 잘 응고되어 혈전이 생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젊은 나이에도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그에 따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집니다.
루프스병은 아직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고, 완치보다는 증상을 다스리는 것이 현재의 치료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자기 관리도 치료에 상당히 중요한데요. 특히 루푸스는 햇볕, 과로, 스트레스 등을 조심해야 합니다. 외출 시에는 선크림이나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옷을 입고, 몸이 피로하지 않 게 컨디션 조절에 신경써야 합니다. 또한 장기간 약물 치료로 인한 근육감소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루푸스 환자는 외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독감, 폐렴, 대상포진 등 필요한 예방접종을 제 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다양하고 개인 편차가 커서 경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루푸스. 과거 말라리아 치료를 위해 사용했던 약물이 현재 루푸스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데,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하여 관심을 받았었는데요. 루푸스는 증상이 다양하고 개인 편차가 커서 경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질병이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질환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