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숨쉬면 생기는 문제들
코로나19가 지속 확산되며 질병관리본부 등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상황에서 최고의 백신이라고 하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여부는 감염병 예방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면 평소보다 호흡하기가 어려워 코로 숨을 쉬는 '비강호흡'보다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KF94나 KF80처럼 입자 차단 지수가 높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비강호흡이 어려워 구강호흡을 더 많이 하게 되는데요.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구강호흡은 세균 감염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충치나 편도염 등의 다른 질병을 유발하거나, 얼굴형을 바꿀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입으로 숨을 쉬는 게 왜 문제인지, ABL생명과 함께 알아보시죠.
신체의 산소공급을 책임지는 코 호흡
우리가 하루에 마시는 공기의 양은 무려 10,000리터가 넘습니다. 호흡 횟수로 치면 2만 번 이상으로 어디로 숨을 쉬는지가 중요할 수 밖에 없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코'로 숨을 쉰다고 생각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과 대부분의 만성 호흡기 질환자들은 약 90%가 입으로 숨을 쉽니다. 코 호흡을 하는 사람들도 대화를 하거나 격렬한 운동이나 수영을 할 때는 구강호흡을 합니다. 코나 입이나 호흡기인건 마찬가지인데, 왜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모든 구강호흡이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들숨과 날숨은 모두 코에서 일어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코는 호흡할 때 미세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같은 이물질을 걸러줍니다. 이에 반해 입 호흡은 이물질에 대한 방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가 공기를 타고 몸 속 깊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호흡을 하면 차갑고 건조한 산소를 흡입하더라도 몸에 알맞은 온도로 바꿔주며, 산소가 코와 주변의 부비동에 들어가 위턱과 치조골이 잘 자라는 것은 물론 코 주변의 부비동에서 산화질소를 만들게 되는데요, 산화질소는 혈중산소농도 증가, 혈압 유지, 세포로 흐르는 혈액량의 증가, 심혈관계 보호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즉 비강 호흡은 산소가 몸 전체에 골고루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구강호흡의 문제점
우리 몸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기초대사량도 증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산소의 전달과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어려워져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도 저하되기 쉽습니다. 구강호흡을 지속하게 되면 입이 말라 구강건조증으로 불리는 증상으로 인해 구강 내 유해균이 급증하면서 구취 및 구내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목이 건조해지고, 원활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수면 장애가 발생해 집중력 저하와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도 있죠. 전문가들은 구강호흡이 바이러스 노출 위험도 높이지만 다른 질병에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침은 평소 구강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입속 세균을 성장시키는 음식 입자와 세균을 씻겨내기도 해 구강 호흡이 장기화 될 경우 충치, 편도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경우 오랜 기간 구강 호흡을 하면 턱뼈가 앞쪽으로 자라지 못해 길고 좁은 얼굴형으로 변하거나, 치아가 나올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해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하게 기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목을 위로 들고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게 되어 목뼈의 곡선이 비정상적으로 틀어지고 어깨가 굽는 경우도 있으며 심각한 경우 얼굴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는 안면비대칭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구강호흡 자가진단법
- 코를 곤다
- 아침에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 자고 일어나면 목이 마른다
-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
- 입술이 자주 마른다
- 자는 도중 화장실에 자주 간다
- 위액이 넘치는 역류성식도염이 있다
- 피부가 거칠고 아토피나 천식이 있다
- 이를 간다
- 항상 피곤하다
*이 중 두 가지 이상 해당이 된다면 구강호흡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올바르게 호흡하는 방법
코 호흡을 하려면 등 근육과 목 근육을 쭉 편 다음, 턱을 당겨 가슴을 펴야 합니다. 그 다음 입을 다물고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내쉴 때에는 치아를 1mm정도 벌리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입으로 호흡을 하다가 갑자기 코 호흡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숨을 쉬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턱을 균형 있게 발달시키기 위해 음식을 삼키기 전 양쪽 치아로 30회 이상 씹는 습관을 들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경우가 잦다면 입술 근육의 다무는 힘을 기르는 훈련이 필요하고, 혀끝이 항상 위턱 앞 치아의 약간 안쪽에 위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보호자는 어린이가 평소에 양쪽 발바닥이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몸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지, 상반신은 바르게 하고 있는지, 코 호흡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을 다물고 코 호흡을 하면 구강이 깨끗해지고 기침과 천식을 예방할 수 있으며 독감 예방 효과도 있다고 하니 반드시 코 호흡을 하도록 일상에서 노력하도록 합니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내는 것이 뉴노말 시대의 일상이죠.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낀 채로 코로 호흡하기가 쉽지 않지만, 코로 호흡하면 코의 점막에 존재하는 면역세포들이 1차 방어 역할을 해준다고 하니 신경 써서 코로 호흡 하여 면역력을 챙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