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A씨는 어지럼증이 잦은 편이었지만, 지난 연휴에는 침대에 누워있는데도 불구하고 눈앞이 빙글빙글 돌고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 잠이 덜 깬 것 같기도 하고 늘 피곤하다는 느낌에 만성 피로인가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어지럼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워 찾은 병원에서 이석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낯설게 느껴지는 이석증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보던 A씨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스터트롯의 장민호, '미우새' 홍선영, 모모랜드 나윤 등 여러 연예인들이 앓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던 이석증. 대부분 자연 치유 되지만 겪는 사람에게는 말못할 괴로움인 이석증은 어떤 병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알아보시죠.
이석증이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이석증 환자는 2014년 30만 명에서 2018년 37만 명으로 4년간 연평균 4.8% 증가했습니다. 이 중 여성은 26만 명으로 남성의 2.4배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석증 환자에게 골다공증이 많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고령과 여성에서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와 골밀도 감소로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합니다.
우리 귀는 소리를 듣는 동시에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해 균형을 잡습니다. 귓속에는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세반고리관이 있습니다. 세반고리관은 작은 돌(이석)과 체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석증은 이 돌이 움직이면서 균형이 흔들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질환으로 정식 명칭은 '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입니다. 한쪽 귀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두 귀가 감지하는 정보가 달라져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석증 원인 및 증상
이석증은 눕거나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느끼고 아침에 주로 나타납니다. 몇 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석증이 심하면 구역질, 구토, 두통 및 식은땀 등의 증상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내 어지럼증 환자의 20~50% 정도는 이석증을 원인으로 합니다.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빈혈부터 의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거보다 영양 상태가 좋아져서 어지럼증의 원인이 빈혈인 경우는 드뭅니다.
이석이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특별한 원인이 없습니다. 외부의 충격을 받거나 거꾸로 하는 자세를 심하게 하면 떨어져 나오기도 하고 노화나 칼슘대사장애 그리고 골다공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장기간 침대생활을 하거나 움직임이 많지 않은 어르신의 경우 이석이 잘 생길 수 있고 귀 관련 질환을 앓은 이후에도 많이 발생합니다.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지럼증이 나타난다고 이석증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됩니다. 빈혈이나 기립성 저혈압 역시 어지럼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세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 흔한 이석증
이석증은 재발이 흔합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감기를 앓고 난 이후처럼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많이 재발합니다. 재발했을 때는 놀라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귀는 혈류 변화에 민감한 기관이므로 혈액순환에 힘쓰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당뇨와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혈류 변화에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와 함께 짠 음식은 귀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귓속 압력을 높이거나 이석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저염식이 권장됩니다. 또한, 머리 위치나 자세를 갑자기 바꾸거나 하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석증의 예방과 치료
이석증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아직까지 뚜렷한 이석증의 예방법은 없지만 머리를 크게 움직이는 운동이나 놀이기구는 피하고, 잘 때는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면 도움이 됩니다.
이석증은 비디오 안진검사로 진단합니다. 환자를 다양한 자세로 눕혀놓은 후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석증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2주나 한 달 정도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적지만 어지럼증이 심할 경우 조기에 이비인후과 또는 신경과를 찾아 진단 및 처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석증의 치료는 반고리관 내부에서 결석이 이동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므로 이를 원위치로 되돌리는 물리치료법이 가장 많이 쓰이며, 한 번으로 반응이 없으면 몇 차례 반복하여 시행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자가 치료 방법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만히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천장을 보면서 한쪽으로 눕습니다. 천장을 보면서 1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일어나고 그 반대편을 보고 또다시 천장을 보면서 불순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30초에서 1분 정도 기다렸다가 일어납니다. 이 이석습성화 방법을 아침과 저녁 10회 정도 실시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완치가 어려워 평생 재발을 반복하는 이석증. 흔들림이 심한 환경을 피하고, 카페인, 알코올도 평형 기능 회복에 영향을 자제하는 등의 생활 속 건강 관리로 슬기롭게 예방하시기 바랍니다.